향수
난 원래 소설은 잘 안읽는 편이다. 이 책을 처음으로 머리속 깊이 인식한 건 군대있을 때다. 부대에 나름 조그마한 도서관이 있었는데, 이 책(향수)하고 콘트라베이스가 눈에 띄었다. 같은 작가의 두 책표지를 번갈아 보며 결론 낸 것은 두 책다 다분히 휴머니즘적인 색깔의 책일 거 같다라는 거였다.
향을 매우 좋아하는 향수를 만드는 평범한 젊은이는 의도하지 않게 운이 나빠서 사람 한 명을 죽이고, 그 사람의 죽음뒤에 남겨진 것들(가족이라던지 유품. 꼭 향과 관련된 그 어떤 것)을 쫓아서 그 사람의 인생을 거슬러 가면서 휴머니즘을 발견하는 그냥 그런 책일 거라 그냥 짐작했다. 그런 류의 책들은 흔했으니까.
내가 생각하던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거의 10년뒤인 얼마전에나 알았다. 살벌아름다운 저 포스터를 보고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느낌이 제대로 왔다;
책을 안봐서인지 재미있게 보았다. 영화가 얘기하려는 전부는 아니지만, 세상과 나의 소통 방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곱씹어 보기도하고.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니 괜시리 ”어린아이의 잔인성”이 생각났다. 착하고 맑은 어린아이는 얼마나 잔인한 시절인가.
가끔 무협영화가 떠오르기도 하고, 신의물방울 내지는 미스터초밥왕이 생각나는 영화.
책 안본사람으로서 재미는 있더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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